미 바이든 대통령,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공식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인권 문제를 향한 경고로 보이는데, 이번 올림픽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으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며칠 전,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으로 보이콧할 가능성이 크다는 외신 보도 내용이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직접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예정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관행적으로 해왔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는 보장하지만, 주최국에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를 묻는 취재신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외교적 보이콧 검토와 관련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행해지는 인권 유린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이콧 검토가 지난 15일 열린 미중 화상 정상회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거기서 논의된 주제도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중국이 홍콩과 신장 등지에서 자행하고 있는 인권 유린과 관련해 베이징 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으로 대응하자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보이콧 발언은 시 주석과의 첫 회담 사흘 만에 나왔습니다. 회담에서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베이징 올림픽에 초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지만, 당시 회담에서는 올림픽 자체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면 베이징 올림픽을 종전선언 등 남북 관계, 북미 관계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부가피할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봄'을 가져왔던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베이징 올림픽을 화해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3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에 인권 논란까지, 벌써 도쿄처럼 '독이 든 성배'가 되진 않을 지 논란입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올림픽 건설 현장을 4차례나 시찰할 정도로 성공적인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시 주석은 "우리 스포츠가 발전하는 길은 중국이 강대국으로 가는 길과 같습니다" 라며 도쿄 올림픽이 성공적이었다고 중국 관영매체도 입모아 이례적으로 칭찬했습니다. 도쿄도 잘했지만 코로나 19 통제가 잘 되는 베이징은 더 나을거라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발 코로나 19 재유행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달 말 한인 거주지역인 베이징 왕징에서 확진자가 1명 나왔는데, 이 지역 주민들의 베이징 바깥으로의 이동이 금지됐습니다. 고위험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항공편과 기찻길이 모두 막혔고, 도쿄에서 입국하는 중국 올림픽 선수단도 예외없이 3주 격리해야 합니다.
신장과 홍콩 인권 문제로 국제 사회의 베이징 올림픽 반대 여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미 보이콧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고, 미국 시민의 절반도 인권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6개월 만에 열리게 되는 베이징 올림픽, 세계인의 축제가 될지. 중국인들만의 잔치가 될지 아직은 장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번 올림픽엔 경기장을 메운 관중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해외 관광객은 받지 않고,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사람이면서 코로나 19 방역 조건 충족한 사람만 입장권을 살 수 있고 입장 가능합니다. 올림픽 참가자들은 백신 접종 하지
않았다면 중국 도착 후 3주동안 격리를 해야 합니다. 선수도 예외 없습니다. 개막식에 참석을 하는데 만약에 백신을 미접종한 선수라면 격리 기간을 고려해서 내년 1월 14일까지는 중국에 도착을 해야합니다. 백신 접종을 맞았더라도 선수 참가자들은 중국 도착과 함께 폐회로 관리 시스템(Closed-Loop Management System)이라는 것을 받게 됩니다. 일종의 방역 버블(거품)과 같은 개념입니다. 특정 공간에서만 먹고, 자고, 움직이도록 행동 반경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장소를 제외하고는 이동이 통제됩니다. 설상과 빙상 경기장 간의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모든 참가자들은 코로나 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이동에는 전용 차량이 제공되고, 선수촌에 머무르는 선수와 관계자들을 제외한 다른 참가자들은 지정된 호텔에서만 투숙을 해야 합니다. 일부 완화되는 것도 있습니다. WHO가 승인한 백신을 맞은 선수와 대외 관계자들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외국 고위 인사들의 격리도 면제되기때문에 정상 외교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패럴올림픽은 3월 4일부터 14일까지 입니다. 그 기간 철저한 방역 통제를 하겠다는 이야기인데 이 말대로 해외 관중 없이 올림픽이 치뤄지게 된다면 중국 선수들은 자국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 응원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있습니다. 특히 선수간의 충돌이 빈번하고, 판정시비가 첨예한 쇼트트랙 같은 종목에서 우리선수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다만, 관중 관련 대책은 변경의 여지가 있습니다. 도쿄 하계 올림픽도 코로나 상황때문에 수차례 반복끝에 보름 앞두고 무관중으로 결정됐었습니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의 출전이 예정됐거나 선발 과정을 거칠 우리 선수들의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방역 규범집 초판을 10월 말 발행을 완료했고 12월 2판 발표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