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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공장, 샤오미에 넘겨주나?

의욕만앞서는의욕러 2021. 11. 12. 09:26

중국 가전회사 샤오미가 전기차를 대규모로 만든다고 합니다. 현대차가 베이징 1공장 중국 리오토에다 매각했었는데 이번에 베이징 2공장까지 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가 내놓는 공장을 샤오미가 인수할 전망이다 라는 계획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전기차 시장에 들어온 샤오미와 협상 중이다. '현대차 공장을 샤오미가 인수하는 구나' 혹은 '인수하기 직전이구나'라는 느낌이지만 내용을 보면 샤오미 얘기가 없다가 '샤오미도 현대차의 접촉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2공장 투싼, 쏘나타, 아반떼 생산하는 곳입니다. 베이징 1공장 매각한다고 한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매각한다고 합니다. 현대차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베이징 1공장, 2공장 매각하고 그리고 창저우에 위치한 4공장에 대해서도 공장매각안과 생산차종 변경안, 공장을 완전히 팔 것인지 아니면 생산 차종을 좀 줄일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심각한 상황이라는 건 알 수 있습니다.

원래 현대는 중국에서 굉장히 잘 나갔습니다. 2002년 베이징 1공장에 양산 체계를 갖춘 뒤에 EF소나타, 아반떼 XD 이런 흥행에 힘입어서 5개의 승용차 공장, 1개의 상용차 공장을 지었습니다.

기아차 3개 공장까지 합쳐지면 중국 내에서 연간 생산능력이 무려 270만대가 된다고 하니 엄청납니다. 270만대면 우리나라 전체에 팔리는 자동차 판매 대수와 맞먹는 겁니다. 그런데 2016년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면서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높았습니다. 그때 중국에서는 한한령이라는게 내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을 막아버렸습니다.

중국 전면 한한령으로 연예인 등장 완전히 막혔고 TV 프로그램, 한국 문화는 그냥 금기지 돼버렸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도 예외는 아니었고 사드를 배치했던 롯데 골프장도 바로 철수되었습니다. 현재는 한한령도 어느정도 해제된 상태에 한국 가전도 팔리기 시작했으나 왜 현대차는 판매량이 아직도 낮을까요?

한한령을 겪는 동안 중국의 현지 업체가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사실 중국 회사 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현지에서 생산하는 아우디, 벤츠, BMW, 폭스바겐, 미국브랜드로는 GM, 아래로는 토종브랜드 BYD, 제일자동차, 동풍소콘, 고급 브랜드로 웨이, 홍치, 니오 등 여러 업체들이 등장했습니다. GM과 중국 브랜드가 합작해서 만드는 우링 홍광 이런 경우는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의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본으로 여러 가지 회사들을 사들여가고 있고 벤츠에서도 가장 주요 주주 중에 하나이고, 볼보도 사들였으며 사들이는 걸로 그치는게 아니라 볼보와 함께 링크앤코코, 폴스타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현대차만 타격을 이렇게 받는 이유는 중국 현지 업체들의 등장 이외에 또 있습니다.

중국은 부의 양극화가 굉장히 심한 나라입니다. 중산층이 없기 때문에 아주 저렴하거나 아주 호사스럽거나 둘 중에 하나를 잘 해야지 팔리는데 현대차는 중산층의 자동차로 포지셔닝을 해놓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굉장히 애매합니다. 그리고 중국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모델들이 현지화 되지 않았다는 문제들도 꽤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SUV 붐이 엄청 일어났는데 제대로 팔만한 물건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현대 기아 판매량이 줄기 시작하더니 작년에는 66만대를 팔았습니다. 2016년에 잘 팔때는 179만 대를 팔았는데 ...공장매각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장 매각이라는게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한다 이런 의미는 아닙니다. 그동안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물량을 늘리겠다 라는 단순한 정량적 목표를 좀 버려야 될 것 같고 물량을 줄이더라도 프리미엄, 중국만을 위한 저렴한 자동차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세계 어떤 자동차 회사도 중국 시장을 버릴 수 없습니다. 자동차 시장은 중국이 세계 1위 시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대 자동차 많이 팔려봐야 200만대 정도 팔리는데 중국은 1년에 2500만대 자동차를 팔 수 있습니다.

현재 좀 늦긴 했지만 현대차가 중국 전략형 모델들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제대로 출범하면서 중국에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과거 영광을 되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샤오미는 어떻게 됐을까? 중국 하이테크 기업 샤오미가 9월 1일에 자본금 100억위안 우리돈으로 1조 8천억원을 넣고 자동차 회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샤오미 치처. 치처는 우리 글자로 치면 기차라고 쓰는데 중국어로는 자동차 입니다. 이미 300명의 직원을 고용했고 실질적인 개발단계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몇 년 후면 자동차를 실제로 뽑아내겠다 라는 이야기 입니다.

거기다가 샤오미는 당연히 전기차를 생산해낼 계획이고 자율주행에 대한 얘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지난 8월에 전기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율주행 업체 딥모션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딥모션이라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의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서 2017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딥모션은 CEO 부터 시작해서 CTO, 수석 과학자, 연구개발 총괄 이런 핵심 4명이 모두 MS(마이크로소프트)출신입니다.


사실 샤오미 만큼 전기차 만드는데 적합한 회사도 없습니다. 배터리, 모터, 에어컨, 디스플레이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것 샤오미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모든 환경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통신기술도 샤오미가 갖고 있는 기술력 중 하나입니다.

사실 샤오미 많이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집에서 샤오미홈 이렇개 해서 모든 것들이 통합적으로 관리되게 하는 그런 통합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샤오미가 잘 하는 분야입니다.

일단 샤오미가 제조사로는 잘한다. 근데 사실 전기차 개발이라는게 다 좋은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게 문제입니다.

또 자동차 분야는 IT하고 전혀 다르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실제로 여러 회사들이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하고 포기한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이슨이 있었죠. 다이슨이 이렇게 디자인까지도 나오고 곧 만들겠다. 우리가 모터는 세계 최고 아니냐. 배터리도 세계 최고야. 이러면서 내놨는데 이 자동차 하나 만드는데 7천억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7천억원을 가지고 전기차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는데 샤오미 완성차 만들 때까지 도대체 얼마나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갈 것인가. 샤오미가 과연 이런 큰 돈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샤오미가 이번에 전기차를 만든다고 하면서 다글 의구심을 품으니까 레우쥔이 회사 현금 보유고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보여준 것이 천억 위안. 천억 위안을 내놓겠다고 이미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래수 여러 곳에 보도됐습니다. 1080억 위안인데 우리돈으로 19조 5천억, 19조 5천억이면 현대차가 개발하는 R&D 비용 다 합친 것 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자동차를 만드는 거 그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시간도 엄청나게 투입이 필요하고 노력도 엄청나게 들어갈 겁니다. 노하우라는 건 사실 돈 주고 쉽개 살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돈 주고 노하우를 어떻게 살 수 있냐. 현재차가 팔겠다는 공장 그리고 연구시설 샤오미가 사면되겠네 라는 생각을 하는겁니다.

현대차의 개발력, 현대차의 공장 품질 이런 것들은 중국 사람들도 내심 인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디다. 중국에서도 현대차가 뛰어나기 때문에 중국의 그 수많은 자잘한 기업들이 내놓는 차들의 모습을 보면 어딘가 현대차를 닮아 있습니다.

아마 샤오미 입장에서는 중국에 있는 어떤 자동차 회사보다 현대차 공장을 사는 게 가장 탁월한 투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